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노조와의 합의 없이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위한 이사회를 이달 안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8일 양행 직원들과의 대화를 위해 마련된 성곽길 산책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조와 대화 노력은 계속하겠지만 통합 절차에 시간이 많이 걸려 오래 기다리긴 힘들다”며 “10월 말까지 노조가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통합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2016년 계좌이동제 대비와 저금리·저성장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당초 8월에 이사회를 열고 통합 계약서를 승인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와 대화를 하겠다며 이사회를 미뤘다. 사실 이날도 이사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다시 한번 노조와 논의하겠다며 연기했다. 사측과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는 외환노조에 대해선 답답함을 토로했다. 외환노조는 2·17합의서 이행과 조합원 총회 참석자 약 900명에 대한 징계 철회를 내세우며 버티고 있다. 김 회장은 먼저 징계를 철회하고 대화에 나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김한조 행장이 결정할 문제”라며 “김 행장이 합리적으로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15, 16일 금융 당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 논란 등과 관련한 질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10월 내 이사회 열고 진행”
입력 2014-10-10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