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백악관 총격 사건때 비밀경호국 사건 파악 5일 걸려” 미셸, 허술한 대응에 격노

입력 2014-09-30 03:30
2011년 백악관 총격 사건 때 대통령 가족을 보호해야 하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이 사건을 알아채는 데에만 5일이나 걸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비밀경호국의 이 같은 허술한 뒷북대응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격노했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 총격 사건은 2011년 11월 11일 밤 오스카 오르테가-에르난데스라는 21세 청년이 백악관 앞 도로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에서 백악관을 향해 총을 발사하고 이로부터 닷새가 지나 16일 체포된 사건이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 없었으며 작은딸 사샤가 외할머니와 함께 있었다. 범인이 쏜 총알 최소 7발이 백악관 거주시설 2층에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밀경호국은 백악관 청소부의 신고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인지했다고 한다.

WP는 사건 당시 하와이에 있었던 미셸 여사가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이 상황을 일찍 보고받지 못한 데 대해 “아연실색했다가 곧바로 격노했다”고 묘사했다. 닷새 뒤 오바마 대통령이 호주에서 돌아올 때까지도 그녀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고, 대통령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직보했다. 미셸 여사는 비밀경호국이 대통령 가족에게 범인 에르난데스의 위험을 경고하지 못한 사실뿐만 아니라 총격 이후 갈팡질팡 대응한 데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낱낱이 얘기했다.

결국 마크 설리번 비밀경호국 국장은 이 사건과 관련된 백악관 회의에 불려 나왔다. 당시 회의장에서 미셸 여사가 설리번 국장을 다그치는 고성이 문이 닫혔지만 밖에서도 들릴 정도였다고 WP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