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유럽지역 최초 독일에 전력용 ESS 공급

입력 2014-09-18 03:52
삼성SDI가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유럽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에 안착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ESS가 유럽 변전소에 설치된 것도 처음이다.

삼성SDI는 16일 독일 슈베린 변전소에서 독일 경제·에너지 장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배터리 파크 준공식을 열었다. 독일 전력회사 베막(WEMAG)이 운영하는 이 변전소에는 삼성SDI가 생산한 5㎿h 배터리가 공급됐다. 독일 최대 규모의 ESS 장치다. 삼성SDI는 “ESS의 품질과 안전성이 독일의 전력시장에서 완벽하게 검증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삼성SDI의 ESS는 충·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2차전지로 구성돼 있다. 전력용 ESS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변전소를 거쳐 일반 가구로 가는 과정에서 전력의 공급과 수요가 다를 때 생기는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전력 수요의 변화가 큰 여름철이나 겨울철에 전력 손실이 커진다. 이때 ESS에 저장된 전력이 짧은 시간 동안 방출돼 전력 손실을 막게 된다.

삼성SDI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전력용 ESS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이탈리아, 영국 등의 회사와 잇따라 ESS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유럽의 ESS 시장은 납축전지 중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로 바뀌는 추세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납축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출력과 수명이 우수하며 크기와 무게도 대폭 줄어든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