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파벌인 ‘태자당(太子黨)’ 출신 인사들과 불투명한 금전적 관계로 연결돼 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자당은 혁명 원로나 고위 관료 자녀 출신들의 정치세력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매체는 알리바바 그룹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주주인 한 투자회사가 지난 1월 ‘CITIC 21CN’이란 홍콩 소재 제약정보 회사를 공동 인수하는 과정에서 태자당 일원들이 큰 이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국영투자회사 중국중신그룹(CITIC)에 속했던 이 회사는 제약부문 수입이 연 740만 달러(76억800만원)에 불과하며 2006년 이후 쭉 적자를 기록했으나 알리바바는 1억7000만 달러(1764억원)에 회사 경영권을 인수해 시장의 의혹을 사게 됐다고 지적했다. INYT는 “이 회사엔 혁명 원로인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전의 아들 부부가 임원으로 올라 있으며 특히 며느리 천샤오잉은 ‘넘버 2’인 부회장”이라고 주장했다. 알리바바의 인수 직후 회사 주가는 7배나 뛰었으며 천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역시 5억 달러(5190억원)까지 올랐다.
또 지난 4월까지 이 회사 수장을 맡은 왕쥔 전 CITIC 회장은 왕전 전 국가부주석의 아들이다. 그도 3월 주식을 저가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 큰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INYT는 “알리바바가 인수 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민간 부문이 어떻게 태자당이라는 정치세력의 배를 불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월드 화제] 美증시 상장앞둔 中기업 알리바바… “태자당 인사들과 돈으로 연결”
입력 2014-09-16 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