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며 살아갑니다. 이 세상에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 3:10) 우리가 믿음의 조상이라고 말하는 아브라함조차도 그의 인생에서 실수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자신의 나이와 아내의 나이를 생각해 하나님의 뜻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그래서 낳은 자식이 이스마엘인데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아브라함을 통해 우리도 때때로 하나님의 뜻을 내가 이루려고 할 때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임을 잊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했으면 주실 것을 믿고 주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나를 향한 기대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째,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99세가 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첫마디는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전능한 하나님’은 히브리어로는 ‘엘 샤다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엘은 하나님을 뜻하고 샤다이는 충분한 자, 능력이 있는 자를 뜻합니다. 충분하신 하나님, 능력주시는 하나님을 뜻합니다. 능력은 자신의 무능함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나타납니다. 우리에게 아무런 힘이 없을지라도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기에 충분하신 분이십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 한 분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무능함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한 분으로 우리는 충분합니다.
둘째, 하나님 앞에서 행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시는 말씀은 “내 앞에서 행하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브라함은 하나님보다 사람 앞에서 더 많이 행동을 했습니다. 아내 사라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종 하갈과 동침한 것도, 13년 동안 이스마엘과 함께 생활한 것도 이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의 삶보다 사람들 앞에서의 삶을 더 많이 의식한 결과였습니다. 한국 개혁주의 신학의 초석을 쌓았던 고(故) 박윤선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것은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의식하고 행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신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어 성경 가운데 “내 앞에서 걸으라”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앞서 걸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뒤에서 보호하시겠다고 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살면 우리의 인생은 안전합니다.
셋째, 완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완전하라”고 요구하십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완전할 수 있습니까.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완전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흠 없이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완전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할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결국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해 아들 이삭을 낳았고 오직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이삭을 모리아에 있는 산에서 제물로 바치라고 할 때는 예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 놀라운 기적을 맛보게 됩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아브라함처럼 기적을 맛보는 인생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이상진 목사(구서교회)
[오늘의 설교] 내 앞에서 완전하라
입력 2014-09-15 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