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광주 도심 추락 사고] 소방직 국가직화 꿈꾸던 대원 죽음에 추모 물결

입력 2014-07-18 02:47
“강원도 119특수구조단 항공구조대는 오늘 진도 세월호 침몰해역에 대한 유실방지 항공수색을 오늘로 다섯 번째(한 번에 5일씩) 지원합니다.”

누구보다 소방업무를 자랑스럽게 여기던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소속 고(故) 이은교(31) 소방사가 지난 14일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시작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말이다.

이 소방사의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그의 SNS에는 그의 안부를 묻는 글이 이어졌다. 그는 사고 헬기가 이륙하기 전 자신의 SNS에 ‘소방관들의 정당한 외침’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소방직의 국가직화와 현대화를 통해 전국 4만여 소방공무원들의 사기를 북돋워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고 1시간 직전까지도 소방공무원들의 안위를 걱정하던 그였다.

동료들은 이 소방사의 SNS 글에 댓글을 달며 그를 추모했다.

배경준씨는 “추락 1시간 전 마지막으로 올렸던 공유 글입니다. 평소 소방국가직화를 간절히 바랐던 그입니다. 우리 4만 소방공무원과 함께했던 그입니다”라면서 “열정을 가지고 소방국가직화를 위해 페이스북에서 활동했던 직원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부디 천국에서는 일반행정직으로부터 차별받지 않은 소방공무원으로서 편히 눈 감으소서”라고 글을 맺었다.

숨진 정성철(52) 소방경은 비행조종시간이 5305시간에 이르는 베테랑 조종사다. 가정에서는 어머니(77)와 장모(72)를 함께 모시는 등 효자 역할을 해왔다.

기체정비 18년 경력의 정비사인 고(故) 안병국(38) 소방장 역시 최근 아버지(78)가 급성폐렴으로 경기도 성남병원에 입원하자 한 달여간을 춘천과 성남을 오가며 아버지를 간호해 온 효자로 알려져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