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에는 프로출신 야구인 2세들도 세 명이나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아버지가 이뤘던 명성에 도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프로출신 야구인 2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이순철(왼쪽 사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 이성곤(22·두산 베어스·오른쪽))이다. 이 위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데뷔 첫 해 신인상을 탔고 골든글러브, 도루왕 타이틀을 얻었다. 은퇴 후에도 LG 트윈스 감독,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 등을 역임했다.
아들 이성곤은 올해 두산에 입단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때마침 이 위원이 18일 열리는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해설을 맡게 돼 부자간 경기장 만남이 성사됐다. 아들의 경기를 처음 중계하는 이 위원의 마음은 복잡하다.
이 위원은 “중계할 때는 내 아들이 아니다”라며 “부자관계에 얽매여 중계를 한다면 방송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아버지와 아들은 행복과 괴로움을 동시에 느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들이 올스타에 선발돼 기쁘지만 혹시나 활약을 펼치지 못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병훈 KBSN 해설위원의 아들 이용하(19)도 현재 넥센 히어로즈의 2군인 화성 히어로즈에서 열심히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 위원은 “이병훈의 아들 이용하가 아닌 이용하의 아버지 이병훈이 되고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아들 이용하도 “이병훈의 아들보다 포수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주택 한화 이글스 매니저의 아들 임동휘(19·화성 히어로즈)도 좋은 기량을 인정받아 이번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다.
한편 17일 오후 5시부터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은 비로 취소됐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퓨처스리그 올스타전과 번트왕, 홈런 레이스 등은 18일 낮 12시부터 시작한다. 1군 선수가 맞붙는 올스타전은 18일 오후 7시부터 실시한다.
모규엽 기자
야구인 2세 3인방 이성곤·이용하·임동휘, 프로출신 아버지 명성에 도전장 ‘눈길’
입력 2014-07-18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