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는 이랜드가 17일 초대 사령탑에 마틴 레니(39·사진) 전 밴쿠버 화이트캡스 감독을 선임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레니 감독은 미국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클리브랜드시티 스타즈와 캐롤라이나 레일호크스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에는 1부리그인 메이저리그 사커(MLS) 최하위권에 있던 밴쿠버를 맡아 부임 첫해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한편 재능 있는 어린선수를 발굴해 주축선수로 성장시킨 안목도 갖고 있다. 2011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서 뛰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을 밴쿠버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같은 인연으로 이랜드의 레니 감독 영입에는 이 해설위원의 조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해설위원은 레니 감독의 선진 훈련 기법과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선수들의 인성과 심리를 매우 중요하게 관리해 팀을 하나로 만드는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평가했다. 레니 감독도 지난해 10월 이 해설위원의 은퇴 때 그를 팀의 전설이라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2년부터 레니 감독을 눈여겨 본 이랜드는 지난 5월 박상균 대표이사가 직접 밴쿠버를 방문해 마틴 감독의 의사를 타진했다.
박 대표이사는 “국내외 여러 감독 후보들을 검토한 결과 레니 감독은 짧은 사령탑 경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맡았던 팀들을 1∼2년 내에 우승시키는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한 것이 발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이랜드 프로축구단 초대감독에 마틴 레니
입력 2014-07-18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