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보는 성서] 창 27장 이삭의 축복

입력 2014-07-12 02:34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해진 이삭

에서야, 장자 축복을 하려 하니

사냥하여 별미를 만들어 오너라

그 말을 리브가가 엿듣네

에서보다 야곱을 편애하는 리브가

에서가 사냥하러 들로 나가자

야곱을 형 에서처럼 꾸미고

별미를 만들어 축복 받게 하네

눈이 어두운 이삭은 에서로 여겨

야곱에게 장자 축복을 베풀고

뒤늦게 돌아온 에서가 알고는

사라진 장자 축복을 탄식하네

장자 축복을 빼앗긴 에서가

동생 야곱을 죽이려 하자

그 분노 풀릴 때까지 리브가는

야곱을 하란 땅으로 피신시키네

詩作 노트
이삭도 이제 나이가 많아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특히 눈이 어두웠다. 그는 언약 가문을 이어갈 장자 에서에게 가문의 축복을 베풀어주기로 결심한 뒤 별미를 만들어 오라고 한다. 그러나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이 말을 엿듣고 자신이 좋아하는 야곱을 에서 대신 축복 받게 한다. 그리하여 일전에 팥죽으로 장자권을 산 야곱은 가문의 축복까지 받음으로써 명실공히 언약 가문의 후계자가 된다. 그러나 야곱은 이 일로 크게 분노한 에서의 복수의 칼을 피해야 했다.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을 친정집이 있는 하란으로 도피시킨다.

김영진 장로<성서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