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보는 성서] 창 25장 야곱과 에서

입력 2014-06-28 02:42

아브라함은 후처 그두라에게서

욕산의 형제 여섯을 얻고

욕산은 드단 형제를 낳는데

아브라함은 175세에 세상 떠나네

이스마엘의 족보는 아들 열둘에

열두 방백 후손이 번성하네

이삭은 리브가를 아내로 맞았으나

늦도록 자식 없어 한없이 쓸쓸하네

리브가는 쌍둥이 야곱과 에서 낳네

두 민족은 뱃속에서부터 싸우는데

야곱은 에서의 발뒤꿈치 잡고 나오고

에서는 커서 건장한 사냥꾼 되네

어느 날 사냥터에서 돌아온 에서

동생 야곱에게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의 명분 팔고 허기를 면한 건

두고두고 가슴을 칠 일이었네


詩作 노트 여러 이야기가 소개된다. 사라가 죽은 후 아브라함이 그두라를 후처로 맞이한 이야기, 아브라함이 향년 175세를 일기로 죽음을 맞는 장면,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스마엘의 후손이 크게 번성하는 이야기, 그리고 이삭과 리브가의 쌍둥이 아들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연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장면이 있다. 리브가가 뱃속에 쌍둥이를 가졌을 때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길 것”이라는 말이다. 또 출산 후에 큰 자인 형 에서가 어린 자인 동생 야곱에게 장자의 명분을 팔아넘기는 장면이다.

김영진 장로 <성서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