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선 대화… 동해선 단거리 발사체 쏴

입력 2014-06-27 02:40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회의가 26일 6개월 만에 개최됐는데 회의가 열리는 시각 북한이 동해상에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 모처럼 남북 간 국장급 당국자 접촉이 재개돼 경색된 남북관계가 숨통이 트일지 주목됐으나 북한의 무력시위로 빛이 바랬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후 5시쯤 원산 북쪽에서 동해상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며 “함경북도 김책과 화대 앞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거리가 190㎞ 정도여서 ‘KN-09’로 불리는 300㎜ 신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올 들어 10번째다. 합참 관계자는 “신형 방사포 성능 개량을 위해 단거리 발사체를 부쩍 자주 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거리도 지난번보다 40㎞가량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또 서남전선사령부 중대보도를 통해 “오늘 괴뢰군부 호전광들이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이 연평도 주변 해상에서 우리 측 수역을 향하여 포탄을 발사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언제든지 보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서북도서 주둔 해병부대가 해상사격 훈련을 했지만 남서쪽으로 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오후 5시50분쯤 종료된 개성공단 공동위 제5차 회의는 성과 없이 끝났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강우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은 “우리 측이 남북 간 합의사항인 공단 ‘3통(통신·통행·통관)’ 해결을 주로 제기했지만 북측은 공단 근로자의 노무나 임금 개선을 요구해 서로 의제가 달라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은 일일 단위 상시통행 실시, 인터넷 조기 공급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반면 북측은 공단 근로자의 노무나 임금체계가 국제적 수준에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천안함 폭침 이후 단행된 우리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5·24조치가 개성공단과 무관한 의제라고 반박했지만 북측은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를 원칙적으로 막고 개성공단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5·24조치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맞섰다. 우리 측은 개성공단 공동위 회의를 8월에 다시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북측은 검토 후 추후 통보하겠다고 했다.

백민정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