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드론… 2001년 이후 418대 추락, 안전성 심각한 의문 제기

입력 2014-06-23 02:48
미국에서 내년부터 드론(무인 항공기)의 상업적 이용이 허용될 예정인 가운데 2001년 이후 418대의 드론이 각종 사고로 추락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정보공개법을 이용해 1년간의 탐사보도를 통해 밝혀낸 데 따르면 2001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의 군용 드론 418대가 추락해 드론의 안전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 중 194대는 기체가 모두 파손되거나 2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낸 ‘A급 사고’로 분류됐다. 또 A급 사고의 절반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했으며 4분의 1은 미국 내에서 일어났다. 224대는 50만∼200만 달러 미만의 피해가 난 B급 사고로 집계됐다.

드론은 가옥과 농장, 활주로, 고속도로, 수로 등 다양한 지역에 추락했으며 심지어는 미 공군의 C130 수송기와 공중에서 충돌하기도 했다. 일부 드론은 비행 중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드론 추락으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2008년 11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 공군 드론 프레데터 추락 사고를 낸 리처드 웨거먼 소령은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텐트로 가득한 마을이었다”며 “사람을 죽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

WP는 그동안 보도되지 않은 이러한 드론 사고 통계는 드론이 민간 유인 항공기와 똑같이 대도시 등 밀집주거지 상공을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는 미 연방 당국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