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용어사전] 안식년

입력 2014-06-21 02:07 수정 2014-06-21 15:45
'기독교사회용어사전'은 기독교 문화에 뿌리는 둔 사회용어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기독교 정신이 깃들어 있는 용어들을 소개하면서 교회 안과 밖의 거리를 좁혀 나갈 것입니다.

안식년(安息年, Sabbatical Year)은 7년마다 한번씩 1개월 이상 쉬는 해를 가리킨다. 성경은 7년 되는 해에는 땅을 쉬게 하라고 했다. “입곱 째 해에는 갈지 말고 묵혀두어서 네 백성의 가난한 자들이 먹게 하라”(출 23:11) “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레 25:4)

또 안식년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고 일곱째 날 쉰 ‘안식일’(창 2:2∼3)의 연장이다. 7년을 주기로 그 마지막 해인 7년째 되는 해가 안식년이 된다. 유대인들은 이 말씀에 따라 땅을 쉬게 했다. 땅을 하나님의 소유라고 보는 데 기반 한다. 땅에서 저절로 난 곡식이나 열매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줬다. 종에게 자유를 주고 빚을 탕감해 주기도 했다.

교회 안에서는 목회자 선교사 등 사역자에게 7년 마다 1년씩 안식년을 주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회에서도 목회자가 6년 사역 후 1년 동안 설교하지 않고 공부를 하거나 쉬는 경우가 많다. 선교사도 6년 사역 후 선교지에서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한국 교회와 기관에서도 안식년을 운영 지침에 포함하는 경우가 있다.

서양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안식년 제도를 운영해왔다. 6년 동안 일한 교수에게 1년간의 안식년을 준다. 국내에서도 주요 대학들이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시민단체나 일반기업까지 직원의 충전과 역량 강화를 위해 안식년을 확대하고 있다. 시민단체 참여연대에는 안식년 제도가 있다. 녹색연합은 안식년을 변형한 안식월 제도를 운영한다. 중소기업 쎄트렉아이는 10년 근속 시 1년 안식년을 사용할 수 있다. 공공기관에도 퍼지고 있다. 공기업 한국동서발전은 안식년 제도를 운영한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안식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덕원 횃불트리니티신대 교수는 “쉬게 함으로써 새 생명의 기운을 얻고 상처를 회복한다”며 “일한 뒤 쉬게 하는 안식년은 생명을 보존하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