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라크발(發) 악재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특별한 호재가 없어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14%) 오른 1993.59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1990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 하락을 막았다.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것과 “올해 중국 경제의 7.5% 성장이 가능하다”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발언도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료정밀(2.16%)과 건설업(1.70%)의 상승폭이 컸고 기계(1.98%)와 전기가스업(1.47%)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주가 0.16% 오른 반면 소형주(-0.04%)는 부진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보유지분을 끌어올린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강세(2.37%)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SK이노베이션(2.88%)과 에쓰오일(1.77%), GS(1.65%)도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라크 내전 사태가 외국인 수급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보된 상태이며 국내 기업의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0.32포인트(0.06%) 내린 536.02로 장을 마감했다.
이라크 내전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020원 선을 회복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3원 오른 1020.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1020원대로 올라온 것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며 “17∼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 환율은 1020원 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100엔당 990원대로 떨어졌던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1001.92원을 기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이라크發 악재 불구 2.7P 강보합
입력 2014-06-17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