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D-1] 새누리당 막바지 전략… 야권 암묵적 연대 움직임 집중 타격

입력 2014-06-03 03:35 수정 2014-06-03 04:31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일 경기도 수원 팔달문로 지동시장 앞 광장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잇따른 사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완구 원내대표, 최경환 선거대책본부장, 윤 사무총장.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2일 통합진보당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잇따른 사퇴를 새정치민주연합을 돕기 위한 야권 연대로 규정하고 이를 막판 선거 쟁점으로 부각시키는 데 총력을 쏟았다.

새누리당에서는 새정치연합과 통진당의 암묵적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다소 긴장하면서도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표를 찍는 것은 국가전복세력·내란주도세력인 통진당에 투표하는 것과 같다는 논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세월호 참사 이후 느슨해진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통진당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중도층의 표심을 의식한 선거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최대 접전지인 경기도에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가졌다. 새누리당은 통진당 백현종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퇴를 지난 대선 당시 이정희 후보의 사퇴와 연관시키는 데 주력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백 전 후보의 사퇴를 겨냥해 "제2의 이정희 후보 사퇴와 같다"면서 "손잡지 않아야 할 세력과 연대까지 해가며 이기고자 하는 새정치연합의 승리지상주의에 대해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비판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통진당 후보의 사퇴는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통진당 후보가 남경필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후보를 사퇴한다는 데 이게 정당의 존재 이유냐"며 "새정치연합은 통진당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며 새정치연합을 정조준했다. 그는 "국가전복세력을 신성한 국회의사당에 진출시킨 숙주 노릇을 어느 정당이 했느냐"며 "지난 총선 때 원칙 없는 단일화 야합으로 이석기를 비롯한 내란음모 주도 세력이 국회에 진출했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대명천지에 유권자 뒤에 숨어 표를 도둑질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렇게 치졸한 정치연대, 비굴한 위장연대가 어디 있느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것은 새 정치가 아니라 배신의 정치"라고도 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선대위 대변인은 "이번 연대는 사퇴 꼼수를 동원한 '야바위 연대'이고, 이석기 세력의 국회 진출에 보답하는 '보은 연대'이며, 국고보조금을 떼어먹는 '먹튀 연대'"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까지 야권의 암묵적 연대 움직임을 집중 추궁한다는 전략이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