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베트남 하노이시에 한강 개발 경험과 공공 서비스 혁신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하노이의 한강’ 홍강 혁신과 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하노이시에 서울시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나누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하노이시청에서 지난달 28일 취임한 부 다이 탕 하노이 인민위원장과 공식 면담을 했다. 두 사람은 서울과 하노이 양 도시의 공동 번영을 위한 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오 시장은 벗이 잘되는 것을 기뻐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송무백열’을 인용하며 “홍강 개발에 도움이 될 ‘한강 르네상스’, ‘그레이트 한강’과 ‘인공지능(AI) 전환’ 등 서울의 혁신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부 위원장은 “서울시와 더 많은 협력을 하고 싶다”며 “하노이도 ‘한강의 기적’과 같은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하노이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홍강 일대를 개발하고 행정을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교통·환경·문화·주거 분야에서 종합 도시재생 계획을 마련하며 서울시의 도시 개발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오 시장이 이에 하노이시를 돕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날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5 서울-하노이 도시정책 공유 포럼’에서 1970년대 ‘치수’ 중심에서 2000년대 ‘친수’로 한강 정책을 전환한 과정을 소개했다. 수변 접근성 개선, 녹지 확보, 생태 복원 등을 위한 한강 르네상스와 생물종 다양성 확대, 여가·문화 콘텐츠 확장 등을 목적으로 한 그레이트 한강 등 프로젝트 경험을 나눴다.
오 시장은 포럼 인사말에서 “한강 혁신 프로젝트로 20여년 만에 한강이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교통·환경·안전 분야에서 축적한 빅데이터와 기술로 도시 문제를 해결해 온 경험도 공유했다. 또 공공 무료 와이파이,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 9988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정 효율과 시민 편익을 높인 성과들을 발표했다.
하노이=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