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처럼 톡 쏘는 제주 전통음료 ‘쉰다리’가 농림축산식품부 ‘전통식품 품질인증’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 쉰다리와 함께 갈비탕·비빔밥·무말랭이무침 등 4개 품목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7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제주 쉰다리에 대해 “제주 전통 발효음료로, 특정 지역에서 소수 업체만 생산한다는 점에서 대중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전통식품으로서 보전·계승, 발전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쉰다리는 남은 밥에 누룩을 넣고 발효시켜 만든 저도수 발효음료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쉽게 상하는 밥을 버리지 않고 활용하기 위해 제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만들어 마셨다. ‘단술’ ‘순달이’ ‘쉰달이’ ‘순다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으며, 특히 여름에 갈증 해소용으로 즐겼다.
발효 과정에서 유익한 미생물이 생성돼 장 건강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감귤 등 과일 맛을 첨가한 제품 등이 생산되고 있다.
이번 선정에 따라 인증 업체는 앞으로 해당 제품에 정부 인증 마크를 달고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또 인증 획득으로 학교 급식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은 100% 국산 원료로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제조·가공되고, 우리나라 고유의 맛과 향, 색을 내는 식품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12월 기준 품목 개수는 이번 신규 지정 4건을 포함해 총 80개다.
전통식품 대상품목과 품목별 표준규격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