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선언’ 채택… 부산시, 글로벌 도핑방지·클린스포츠 허브로 도약

입력 2025-12-07 11:34
박형준 부산시장(왼쪽 다섯 번째)과 WADA 위톨드 반카 회장(왼쪽 네 번째)이 벡스코에서 클린스포츠 선언문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전 세계 163개국에서 약 2000명이 참석한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가 지난 5일 벡스코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총회에서 세계 도핑방지 규약과 국제표준 개정안이 최종 승인되고 ‘부산선언(Busan Declaration)’이 채택되면서 부산이 글로벌 클린스포츠 확산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WADA 총회의 개·폐회식과 본회의, 이사회 등 주요 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부산시가 공동 준비해 차질 없이 진행됐다. 시는 이번 총회가 부산의 글로벌 마이스(MICE) 허브도시 경쟁력을 다시 입증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총회의 핵심 의제였던 규약·표준 개정안은 5000건 이상의 이해관계자 의견과 60개국·70여 개 종목에서 활동하는 600여명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정됐다. 주요 변경 사항은 ▲선수 인권 강조 ▲미성년 선수 및 보호 대상 선수에 대한 보호 확대 등이며, 수정된 규약과 표준은 2027년부터 6년간 전 세계 스포츠 현장에 적용된다.

본회의 마지막 세션에서 채택된 ‘부산선언’은 선수, 스포츠 단체, 정부 등 모든 관련 주체에게 ▲도핑 근절을 위한 교육·조사·제재 강화 ▲국제협력 확대 ▲신뢰 구축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선언문에는 총회 개최와 글로벌 도핑방지 협력 기반을 마련한 도시로서 부산에 대한 감사도 명시됐다. 이를 계기로 부산은 글로벌 클린스포츠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게 됐다.

시는 총회 기간 중 WADA 위톨드 반카 회장과 접견해 ‘클린스포츠 선언문’을 전달하며 공정하고 깨끗한 스포츠 문화 확산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반카 회장은 부산의 개최·준비와 클린스포츠 정책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협력 확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시는 선언 실천을 위한 첫 조치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와 협력해 내년 ‘아시아 청소년 클린스포츠 캠프’를 시범 추진할 계획이다. WADA와 KADA 선수위원이 부산지역 청소년 선수와 아시아 개발도상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방지 교육과 멘토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관련 예산은 2026년도 부산시 예산안에 반영돼 시의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시는 또 총회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과 각국 장차관을 잇따라 만나며 국제 스포츠 외교도 강화했다. 부산시는 이번에 형성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 확대, 스포츠산업 활성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개발 등 체육 전 분야로 성과를 확장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총회는 부산이 글로벌 스포츠 허브이자 마이스 중심 도시로서 역량을 증명한 자리”라며 “부산선언을 기점으로 공정한 스포츠의 가치를 확산시키며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