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화재 계기’ 천안·아산 소방안전 인프라 강화

입력 2025-12-07 11:21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 발생 사흘 째인 17일 오전 센터 외벽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다. 김성준 기자

최근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천안·아산 지역 소방안전 인프라가 강화될 전망이다.

충남소방본부는 인구 110만명이 넘는 천안·아산의 소방안전 강화를 위해 소방안전 인프라 재설계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천안·아산은 최근 10년간 인구가 16.1% 증가한 가운데 수도권 인접성과 교통·물류 중심 거점 도시로 성장하며 주요 시설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공동주택은 2015년 2624개 동에서 지난해 5398개 동으로 94.6% 늘었다. 같은 기간 고층 건축물 역시 36개에서 173개로 380.6% 증가했다. 특급·1급 소방대상물은 71.2% 늘었고, 공장과 다중이용시설 비중 역시 각각 34.6%, 10.3% 상승했다.

충남소방본부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효율적인 예방·대응 대비책 등 소방안전 모델 구축을 목표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고위험 시설 등 선제적 예방대책, 2만ℓ급 대용량 급수지원차 도입, AI 기반 첨단 예찰 자율드론 시스템 시범 운영, 스마트 소방청사 신‧증축 추진, 예방․대응 중심의 인력 재배치, 현장지휘체계 강화 등이다.

소방분야 교수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소방시설 접목 방안 등 실행 전략을 마련해 천안·아산 지역의 소방안전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호선 충남소방본부장은 “지난달 천안시 통합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를 계기로 소방안전 인프라 재설계에 본격 착수했다”며 “재난 유형의 대형·복합화된 소방 수요에 맞는 생활권 소방안전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오전 6시8분쯤 천안시 동남구 풍세산업단지 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9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힌 뒤 17일 오후 6시11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27개 규모에 달하는 물류센터(19만여㎡)가 전소됐다.

경찰은 발화 지점 인근에 전선을 연결할 수 있는 콘센트가 다수 있고 업무용 컴퓨터 등이 설치돼 있던 점을 토대로 전기적 요인에 의에 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