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6일(현지시간) 한국을 ‘모범 동맹’으로 부르면서 “우리로부터 특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시미 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 연설에서 한국을 이스라엘, 폴란드와 함께 미국의 국방 지출 확대 요구에 동참한 모범 동맹으로 평가하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5%를 핵심 군사 지출에 쓰고, 재래식 방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집단 방위를 위해 자기 역할을 여전히 못 하는 동맹들은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맹국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다”라며 “그들 자신의 몫을 다할 것을 기대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에서 지난 5일 공개된 국가안보전략(NSS)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우리가 마땅하게 서반구와 인도·태평양을 우선하는 동안에도 다른 지역에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 동맹들은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동맹들은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고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행동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에서 위협이며, 그리고 물론 한반도에는 북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는 동맹들이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무임승차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의 안보 부담 공유가 “국가 방위의 핵심 요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그세서는 중국과의 전략에는 유연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현 행정부는 중국과의 안정된 평화, 공정한 무역, 상호 존중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 방식에 대해 “지배가 아니라 세력 균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는 강할 것이지만 불필요하게 대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펜타곤(국방부)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얼마나 빠르고 막강하며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는지를 직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