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영장 기각…국힘 “공정한 판단” 민주 “비상식적 결정”

입력 2025-12-03 06:14 수정 2025-12-03 06:15
2·3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공정한 판단에 감사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부가 내란 청산과 헌정질서 회복에 대한 국민의 바람을 짓밟았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추 의원은 이날 새벽 밤새 대기하던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면서 “공정한 판단을 해주신 법원에 감사드린다”며 운을 똈다.

이어 정부·여당을 향해 “이제 정치 탄압,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키우는 일에 집중해주시면 고맙겠다”며 “그 길에 진정성이 있다면 저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앞에서 구속 영장이 기각된 추경호 의원을 마중한 뒤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에 나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추 의원과 악수한 후 “오늘 구속영장 기각으로 대한민국에 법치가 살아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내란몰이를 포기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과 민주당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반헌법적 반민주적 내란몰이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들께서 이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오늘은 계엄과 탄핵 내란몰이의 어두운 과거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날”이라며 “이재명과 민주당의 독재와 폭압을 종식시키고 자유민주주의의 새 길을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사법부가 민주당과 이재명정권 내란몰이 정치공작에 제동을 건 상식적인 판단”이라며 환영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조희대 사법부는 국민의 내란 청산과 헌정질서 회복에 대한 바람을 철저히 짓밟고 있다”면서 “비상식적인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이름으로 경고한다"며 "내란 청산과 헌정질서 회복을 방해하는 세력은 결국 국민에 의해 심판받고 해산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고는 추 의원을 향해 “지금 이 순간에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에 대한 일말의 반성과 사과는 없고, 거짓과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적반하장식 행태는 더욱 가관”이라며 “당 지도부 및 내란 주요 혐의자들은 여전히 거짓으로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를 획책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