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사 모스크바 도착…푸틴과 종전안 논의

입력 2025-12-02 21:56
러시아 크렘린궁이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도심 강변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장식 너머로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2일(현지시간) 모스코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수차례 논의한 끝에 마련된 종전안을 러시아가 어느 수준까지 수용할지 주목된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미국의 회담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이후 시작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위트코프 특사를 크렘린에서 접견하며 이 자리에 쿠슈너도 동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표단 통역사까지 포함해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미국 측 인사는 3명이 전부”라며 “회담은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미국은 앞서 우크라이나와 협의한 결과를 토대로 러시아와 종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 마련한 종전안은 28개 항이었으나 돈바스 지역 영토 양보 등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수정안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추가 협상을 벌였다.

플로리다 협상 후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생산적이었다”고만 밝혔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정안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반발한 사안들이 삭제되거나 향후 전쟁 당사국 정상 간 회담에서 논의할 사안으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플로리다 협상에서 종전안 수정안을 추가로 다듬는 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에서 여러 조치의 실현 가능성, 러시아 공습으로부터 보호 보장의 문제, 휴전 시 협정 위반 방지 등에 대해 미국 측과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연합뉴스

러시아는 이날 미국 측과 회동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요충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병력이 아직 도시 북부를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은 “포크로우스크가 실제 함락됐다면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의 협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