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정성호에 “저 대신 맞느라 고생…백조 발 역할 감사”

입력 2025-12-02 12:15 수정 2025-12-02 13:23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하뷰스

이재명 대통령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요즘 저 대신에 맞느라고 고생하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토의에 앞서 각 부처 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정 장관을 향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하자, “원래 백조가 우아한 태도를 취하는 근저에는 수면 아래 엄청난 발의 작동이 있다. 수면은 안정적이라 그걸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는 정 장관 말에 “발 역할을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고생’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대장동 재판 항소 포기 후 야권 비판과 검찰에서 불거진 반발 등을 의미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검찰개혁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일선에서 불어오는 다양한 후폭풍을 감내하는 데 대한 격려의 말을 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김 장관으로부터 미국시간으로 3일 오전 한국산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관세 인하가 미국 관보에 게재될 것이라는 보고를 받은 후 “애 많이 쓰셨다”며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저도 필생의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낸 안전장치가 ‘상업적 합리성’”이라며 “반드시 지켜야 한다. 어떻게 제도적으로 확보할지도 계속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활동과 관련해 “내란 사태는 최소한 국가권력을 이용해 체제를 전복하려 했던 것이기에 적당히 덮어놓는 게 통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스스로 신고하는 데에는 너무 가혹하게 할 필요 없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오물풍선 살포 이전에 국군이 먼저 대북전단 살포 등으로 도발했다’는 취지의 언론 기사를 언급하고는 “퇴역한 병사가 이야기한 것 같은데, 부대 내부에서는 숨기고 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지금 발각되면 형사 처벌해야 하고, 미리 스스로 인정하면 감면해주는 게 맞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해당 보도를 두고 “그 정도까지인지는 몰랐다.조사본부가 수사하도록 했다.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