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하며 홀어머니 돕던 20대, 3명 살리고 하늘로 [아살세]

입력 2025-12-02 10:53 수정 2025-12-02 10:56
지난 10월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해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안재관(22)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홀로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를 돕던 2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안재관(22)씨가 지난 10월 9일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안씨는 지난 9월 24일 교통사고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유가족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 안씨가 다른 사람의 몸에서 다시 숨 쉬며 이루지 못한 꿈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하네요.

대전에서 2남 중 막내로 태어난 안씨는 활발하고 항상 잘 웃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 어디에서나 칭찬을 받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안씨는 홀로 자녀를 키운 어머니를 돕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카페 바리스타를 비롯해 헬스 트레이너 등 여러 일을 하며 가계에 보탬이 됐다고 합니다.

최근엔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려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안씨 어머니는 “아들아,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지. 내 옆에 네가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순간순간 네 생각에 눈물만 나. 이렇게 널 먼저 보내서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재관아”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