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추진 잠수함 등 합의 이행 위한 실무협의체 가동키로

입력 2025-12-02 07:45 수정 2025-12-02 09:18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 국무부 청사에서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팩트시트 이행 방안을 논의한 뒤 취재진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원자력과 조선, 핵추진잠수함 등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회담에서 한·미 정상의 합의 사항이 담긴 ‘조인트 팩트시트’의 후속 조치로 분야별 실무협의체 가동에 뜻을 같이했다고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다.

박 차관은 이날 회담에서 랜도 부장관에게 “한국의 민간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한·미 간 협의 절차의 조속한 개시”를 요청했고 랜도 부장관은 “양측 간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답했다. 박 차관과 랜도 부장관은 또 핵추진잠수함과 조선 협력 문제에 관해서도 한·미 간 협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달 14일 발표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에는 “미국은 한·미 원자력 협력 협정에 부합하고, 미국의 법적 요건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한국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민간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로 귀결될 절차를 지지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박 차관은 또 한국의 팩트시트 이행 노력을 설명하면서 미국의 관세 인하 조치가 조속히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국무부 청사에서 랜도 부장관과 회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팩트시트와 관련해서 미측과 신속하고 적극적인 이행을 해 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기본적으로 협의 채널을 잘 구축해서 여러 이슈를 심도있게 진전시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도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회담에서 한·미 동맹 현대화 등 조인트팩트시트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랜도 부장관은 회담에서 “조선업과 같은 핵심 전략부문 전반에서 한국의 미국 제조업에 대한 전례 없는 투자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랜도 부장관은 또 박 차관에게 “한국의 투자가 미국의 재산업화 노력에 상당히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이날 팩트시트 이행 관련 논의에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70년 이상 평화·안보·번영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한 한·미 동맹의 현대화”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보도자료에는 원자력과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의 등의 내용은 없었다.

한·미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한국 기업 전용 비자 상담 창구 개설 등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박 차관은 앞으로도 한국 기업인과 기술 인력의 원활하고 안정적인 미국 방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랜도 장관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