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남쪽 국경 걸어 잠가…‘극우 집권 가능성’ 칠레 난민 급증 우려

입력 2025-11-29 17:59
칠레와 페루 국경. 연합뉴스

페루 정부가 칠레 대선 결선 결과에 따른 난민 급증 우려로 남쪽 국경을 봉쇄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루는 다음 달 14일 예정된 칠레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극우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후보가 집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난민 이동 방향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페루·베네수엘라 등지에서 칠레로 유입되던 난민들이, 결선투표를 앞두고 오히려 칠레에서 빠져 나와 페루로 향하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상사태 발효로 페루군은 앞으로 60일간 남부 타크나 지역 국경 통제를 강화한다. 정부는 경찰도 투입하고 군이 경찰 활동을 지원해 치안 유지와 범죄·폭력 상황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비상사태 선포 이전에도 이미 수십 명의 난민이 칠레 국경을 넘어 페루로 진입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 대선 1차 투표(16일)에서는 중도좌파 집권당의 지원을 받은 히아네트 하라(51·칠레공산당) 후보가 26.78%, 극우 공화당의 카스트 후보가 24.02%를 득표해 결선에 올랐다.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카스트 후보는 “칠레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국경 장벽 설치, 대형 교도소 건설, 리튬 산업 민영화 등 강경 공약을 내걸고 있다.

카스트 후보는 28일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칠레에 머무는 서류 미비 이민자들은 103일 안에 자발적으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103일’은 가브리엘 보리치 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내년 3월 11일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기까지 남은 기간을 의미한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