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 오늘 한번 마음껏 웃어보자구요. 박장대소 준비, 하나 둘 셋!”
웃음 전도사 피터펀 강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베다니홀은 큰 웃음으로 가득 찼다. 한부모 가정 어머니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발을 구르면서 오랜만의 해방감을 느끼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웃음은 더 크게 번졌고, 엄마의 미소를 본 아이들도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29일 재단법인 행복한대한민국(박윤옥 이사장)이 주최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단법인 한국한부모가족복지지설협회가 협력하는 ‘2025 행복한 겨울나기 행사’ 현장에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23년부터 여성가족부, (재)행복한 대한민국과 공동으로 ‘한부모가족을 위한 행복담은 유모차 증정’에 참여해 왔다. 올해는 한부모 20가족과 시설 종사자, 전문가 등을 교회로 초청해 ‘행복한 가족, 따뜻한 하루’ 행사를 열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영훈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교회를 찾아오신 모든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자녀를 정성껏 돌보고 지켜내는 부모님들의 사랑과 헌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양육이, 사랑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여러분이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의 권리또한 잊지 않길 바라며, 이 사역을 위해 수고하는 관계자 모두에게도 오늘 따뜻한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윤옥 이사장은 “이번 겨울나기 행사가 여러분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정성껏 준비했다”며 “오늘은 마음껏 웃고 즐기길 바라며 혹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우리가 기꺼이 여러분들께 힘이 되도록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행복한 가족, 따뜻한 하루’ 행사는 안경희 캘리퍼포먼스 작가의 붓글씨 퍼포먼스로 문을 열었다. 안 작가는 백색 플래카드 위에 “우리 엄마는 웃을 때 제일 예뻐요. 엄마의 웃음은 아이의 행복”이라는 문구를 힘 있게 써 내려갔다. 한켠에 마련된 공간에서 아이들은 붓을 들고 하트와 꽃을 그려 넣으며 작품에 공감과 응원의 마음을 더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피터 펀 강사는 ‘엄마들의 웃음소리가 아이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4평 남짓한 반지하에서 세 딸과 함께 살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한부모들을 격려했다. 피터 펀 강사는 “꿈꾸고 도전하고 보여주고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자동차 세일즈 일을 하며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내가 웃으니 사람들이 찾아왔고, 그 속에서 기회가 열리며 성공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매일 웃으니 나 자신이, 가족이 행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들이 먼저 웃어야 아이들도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다”며 “엄마의 웃음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안전함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는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코미디 마술 마임 퍼포먼스 우카탕카 공연과 캐릭컬처, 풍선아트, 폴라로이트 사진 찍기 등 이벤트존을 운영해 어머니들과 아이들이 마음껏 웃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한부모 가정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이불과 무릎담요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4살 아들과 행사장을 찾은 이지은(가명) 씨는 “엊그제 한부모가족복지시설에서 퇴소한 뒤 막막함이 컸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지냈던 분들을 다시 만나니 큰 위로가 되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며 “엄마들뿐 아니라 아기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꾸며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따뜻한 배려 덕분에 올겨울을 더욱 따뜻하게 보낼 것 같다”며 “아이에게도 오래 기억될 소중한 하루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성희 한국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장은 “교회가 한부모 가족들을 초청해 이러한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뜻깊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한부모 가족의 양육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고, 우리 가족들이 아이들을 잘 양육해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복한 가족, 따뜻한 하루’ 행사에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행복한대한민국, 한국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는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한 상호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협약 기관 간 연계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부모가족의 심리적 안정 지원, 경제적 자립 지원, 안정적인 양육 환경 조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를 계기로 각 기관은 생명 존중과 가족 가치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영훈 목사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은 기독교의 기본 정신 가운데 하나”라며 “지금처럼 사회가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교회가 이러한 사역을 앞장서 후원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럴 때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