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교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중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에 청년들의 함성이 울렸다. 3000명이 넘는 이들이 손뼉 치고 뛰며 찬양했다. 영락교회가 28일 개최한 ‘80주년 감사 찬양 예배’는 다음세대와 함께 신앙의 유산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1945년 12월 한경직 목사가 세운 베다니전도교회로 시작한 영락교회는 50년 현재 위치에 예배당을 지었다. 한국전쟁 발발 후에는 성도들이 피난 지역에서 예배를 드리며 지금의 부산영락교회 대구영락교회 제주영락교회를 세웠다. 이후 교육사역과 사회복지사역에도 앞장섰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대표적 교회로 자리 잡았다.
이날 찬양 예배는 교회가 80주년을 맞아 다음세대 부흥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인기 예배사역팀 예람워십을 초청해 새로운 방식의 예배를 준비했다. 교회는 처음으로 본당 강대상 위에 드럼과 키보드 등 악기를 설치했고 장의자를 빼 무대를 넓혔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어르신들도 예배 시작 전부터 청년들이 몰려들어 보조의자를 깔고 부속 예배당까지 열 정도가 되자 기쁨으로 동참했다. 교회 관계자는 “이런 시도를 많이 한 다른 교회는 몰라도 영락교회엔 역사에 남을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8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경남 양산 사송영락교회(전혁 목사) 성도들도 참여해 공동체성을 다졌다. 또 한 목사가 75년 전 밥 피어스 목사와 함께 세웠던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도 80주년을 축하하며 소외 아동을 위한 후원 모집도 진행했다. 김운성 목사는 메시지를 통해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영락교회는 젊은 층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역사가 깊은 교회의 단점인 고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전담 교역자를 세우고 ‘3040 신앙로드맵’을 만들어 장소 시간 재정 자녀돌봄 등 네 가지 요소를 중점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새 가족 등록자 중 3040세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교구별로 3040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80주년을 맞아 진행한 교회 리모델링도 어린이 실내 놀이터 ‘영락꿈터’를 준공을 제일 먼저 했다.
80주년기념사업회 위원장인 김순미 장로는 “8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다양한 사업 중에 다음세대를 축복할 수 있는 찬양 예배를 드리게 돼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영락교회는 내년 표어를 ‘복음의 능력으로 춤추는 교회’로 정하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운성 목사는 “올해 80주년은 하나님께서 과거에 베푸신 은혜를 회상하고 감사하는 의미가 있었다”면서 “내년 81주년에는 마치 설립 1년이 되는 개척교회처럼 미래를 향해 복음을 붙들고 처음 자리에서 겸손하게 출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