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은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오세훈 시장에게 법의 엄정함을 보여달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오 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 내부에서는 전 의원의 ‘오세훈 때리기’가 거세질수록 난감해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 의원이 특검에 ‘하명 수사’를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전 의원은 현재 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직도 맡고 있다.
특검은 지난 8일 오 시장과 명태균씨를 불러 8시간 동안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25일에는 오 시장 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사업가 김한정씨를 불러 조사했다. 특검 관계자는 다음 날인 26일 브리핑에서 “(오 시장의) 추가 소환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고 기소 여부 판단만 남겨놨다는 의미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수사팀 내부에서는 거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상보다 빨리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건희 특검의 수사 종료일은 다음 달 28일인데, 그보다 다소 이른 시점에 오 시장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특검이 오 시장에 대한 처분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시점과 전 의원 등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공세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 맞물렸다는 점이다. 특검 내에서는 “전 의원 발언이 3대 특검 대응특위 위원장으로서인지,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인지 명쾌하게 구분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뒷말이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특검이 어떤 결론을 내든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오 시장 관련 의혹에 대해 지난 7월 특검 출범 전부터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수사팀이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를 진행해왔던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법조계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라는 외부 요인 때문에 ‘다 된 밥에 재 뿌릴 수 있다’는 우려가 특검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