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서울 경찰서장이 코인 투자업자로부터 수사 무마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청은 구속 하루 만에 해당 서장을 직위 해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14일 서울 도봉경찰서장을 맡고 있던 A총경이 직위해제됐다. 앞서 이차웅 수원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를 받는 A총경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이 염려된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A총경은 최근 코인 투자 관련 사건 피의자 B씨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총경이 수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뇌물을 챙긴 것으로 보고 지난 9월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구속영장 발부 하루 만에 A총경을 직위 해제했다. 도봉경찰서도 서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경찰 관계자는 “직위해제 요건은 수사 중일 땐 기준이 엄격하다”며 “A총경이 개인 간 금전거래 사안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상 어느 정도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하고 직위해제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장 자리는 공석으로 오래 비워두기 힘든 만큼 이른 시일 내 후속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