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봄] ‘팰월드 모바일’ 손맛은 강하고, 수집의 재미는 차고 넘친다

입력 2025-11-14 18:59 수정 2025-11-14 22:12
팰월드 시연이 가능한 지스타 크래프톤 부스. 게임사 제공

14일 지스타에서 처음 만난 ‘팰월드 모바일’은 예상보다 훨씬 수집 지향적인 게임이었다. 필드를 누비며 몬스터를 포획하는 재미는 물론, 재료·스킬·무기까지 거의 모든 요소가 수집 구조로 짜여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3시간 가까운 대기시간을 감안하고 게임 시연에 도전하는 게이머들의 눈빛에는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난이도는 높지 않아 원하는 팰을 금세 모을 수 있고, 조합과 세팅을 바꾸며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겉모습만 보면 작은 몬스터들이 아기자기하게 뛰놀며 귀여움을 앞세운 게임처럼 보이지만, 전투는 결코 얕지 않다. 활을 사용한 전투는 콘솔 못지않게 조작을 요구하고, 팰의 스킬 활용 여부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달라진다.
팰월드 게임 이미지. 게임사 제공

다만 모바일 특유의 조작 불편함은 자동전투·자동수집 기능이 상당 부분 해소해 ‘손이 바쁜’ 구간을 안정적으로 보완해주었다.

각 팰은 개성 넘치는 스킬을 지녔고 그 활용 방식에 따라 생존 난이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전세를 바꾸는 광역 화력부터 위급한 순간의 회복, 적의 공격을 흘리는 특수 스킬까지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단순히 예쁜 몬스터 수집 게임으로 보기 어려운 셈이다.

“총을 쏘는 것은 플레이어지만, 전투의 흐름을 결정하는 것은 팰의 힘”이라는 게임 소개 문구가 시연 내내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제작·건설 요소 역시 몰입감이 높았다. 필드에서 얻은 재료로 도구와 작업대를 제작하며 장비를 얻는 과정은 PC 원작의 매력을 모바일에서도 충실히 계승한 모습이었다.

팰월드 게임 이미지. 게임사 제공

멀티 요소도 돋보였다. 광장에서 팰을 부화시키고 다른 플레이어와 대전하거나 강력한 보스에 함께 도전하는 등 협력·경쟁 콘텐츠가 다채롭게 준비됐다. PvE 중심이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자주 생겨, ‘함께할수록 더 혼돈스럽고 즐거운’ 팰월드 특유의 맛이 모바일에서도 살아 있었다.

귀엽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전투, 수집이 곧 전략이 되는 구조, 그리고 자동화 기능으로 불편함을 보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부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