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헛소리만 남겼다” “달나라 검사” 노만석 퇴임사에 검찰 불만 폭주

입력 2025-11-14 18:58 수정 2025-11-14 19:13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퇴임사를 놓고 검찰 내부에서는 “항소 포기 경위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라는 비판이 나왔다. “검사인 것이 부끄럽다” “달나라 검사다” 등의 격한 표현도 나왔다.

검찰내부망(이프로스)에서는 노 대행의 퇴임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최재훈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는 14일 “지난 4개월 검찰청이 사라질 이 중차대한 시기에 정말 어처구니 없는 사람이 총장 행세를 하고 있었다”라며 “항소 포기 결정의 경위와 진상에 대해서 결국 아무런 해명도 없고 헛소리만 남겼다”라고 비판했다.

최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장 재직 당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었다. 당시 중앙지검 지휘부가 해당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처분했다. 서울고검이 도이치모터스 재기수사에 나서면서 논란이 증폭된 바 있다.

박철완 부산지검 부장검사는 “조직의 대표자의 인식과 언행의 수준이 이런데 누가 검찰을 제대로 된 대화 상대로 여기겠다 싶다. 오늘은 정말 제가 검사라는 것이 창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속에 달나라 검사들이 최소 두명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퇴임사의 독자로 염두에 둔 사람 중에 저는 빠지고 싶다”라고도 말했다.

노 대행은 퇴임사에서 “검찰 스스로도, 헌법이 제정 이래 지난 78년간 수행해왔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라며 “갈등과 반목보다는 모두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 스스로 물러나는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 징계 등 논의는 부디 멈추어 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노 대행은 항소 포기 사태에 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윤준식 박재현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