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현장 찾은 장동혁, “대장동 게이트는 李 방탄 게이트”

입력 2025-11-14 18:07

국민의힘 지도부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대장 지구를 현장 방문해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에 대한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장동혁 당대표는 항소 포기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리로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라며 발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경기도 성남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찾아 ‘대장동 개발비리 항소 포기 규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김선교 경기도당위원장, 신상진 성남시장, 경기도 성남 분당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장 대표는 간담회에서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설계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지휘하고 이재명 정권이 외압을 행사해서 대장동 사건을 땅 속 깊이 파묻어버리려 한 명실상부한 이재명 방탄 게이트”라며 “진짜 몸통은 이 대통령임에도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의 사표를 수리하고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대장동 일당의 1심 판결문에는 이재명 대통령 이름이 400번 넘게 등장한다”며 “판결문은 이미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누군지 답하고 있다. 모든 정황들도 오직 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 비리를 단죄해야 할 검찰은 헌정 사상 최악의 면죄부를 줬고 그 배후에는 대통령의 뜻이 있었다”며 “검찰의 항소 포기로 성남시민이 돌려받아야 할 7400억원의 범죄수익은 대장동 일당의 노후자금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정성호 법무부 장관, 이진수 법무부 차관 모두가 반드시 이 모든 사태에 책임져야 한다”며 “이제 그 책임을 질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검찰이 항소를 포기함으로써 7400억원에 이르는 소중한 피와 땀으로 얼룩진 돈이 사라진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정 장관은 민사소송으로 되찾을 수 있다는 궤변을 계속하지만 1심 선고만 보더라도 이 돈을 회복하기 곤란한 지경이라는 게 다 나와있다”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누구로부터 외압을 받고 이런 엄청난 짓을 저질렀는지 입을 열어야 할 노만석 대행이 아무런 해명 없이 오늘 사퇴했다”며 “그 과정에서도 또 한 번의 외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국민은 지금 뭐가 두려워 이렇게까지 하냐고 이재명 정권에 묻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 앞에 직접 나와 답하고 민주당도 국정조사와 특검에 협의하라”고 말했다. 장 대표 등 지도부는 간담회 이후 대장지구 공공도서관, 판교 대장 종합사회복지관 건설 현장 등 대장동 사회 기반 시설 현장을 둘러봤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고 보고 연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검찰의 항소 포기가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48%로 적절했다는 응답(29%)을 크게 앞섰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