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대행’ 대검 차장에 구자현 서울고검장

입력 2025-11-14 17:11 수정 2025-11-14 17:52
구자현 서울고검장이 지난달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표를 낸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 후임에 구자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14일 구 고검장을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신규 보임하는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발령일은 15일이다.

구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29기로 수료 후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대검과 중앙지검, 법무부를 모두 거쳤다. 노 전 차장과는 연수원 동기다.

구 고검장은 검찰 내 기획통으로 꼽히는 검찰국 검사로 일했으며, 문재인정부 초기 법무부 탈검찰화를 논의한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직속 법무·검찰개혁단장을 역임했다.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창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문제로 대립하던 때엔 법무부 대변인으로 일했다.

이후 서울 중앙지검 3차장을 거치고 이어진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됐다.

윤석열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뒤엔 대전고검 차장, 광주고검 차장, 법무연수원연구위원 등 ‘한직’을 돌다 지난 7월 이재명정부의 첫 검찰 인사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임명됐다.

구 고검장은 공석인 검찰총장의 역할을 대행하면서 항소 포기 사태 이후 거세진 검찰 내부 반발을 다독이고, 분위기를 쇄신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또 이재명정부 ‘검찰 개혁’ 기조에 맞게 검찰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보완수사권 존치 등 남은 쟁점들에서 구성원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 역할도 담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