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과의 무역 협상에서 최소 한국 규모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4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 정부와 무역 협정문에 한국·일본과 유사한 형태의 대규모 대미 투자 조항을 포함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 언론들은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를 인용했다.
자유시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요구하는 투자금 규모를 “한국의 3500억 달러에서 일본의 5500억 달러 사이”라고 전했다. 최소 한국 규모의 투자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을 기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해제되면서 이달 말까지 대만과의 협상을 끝내기를 원하고 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무역 합의를 체결하지 않은 대만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8월 협상 단계에서 매겨진 ‘임시 관세율’이라며 협상을 통한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에서 처음으로 대만에 대해 3억3000만 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전투기 부품 판매 계약을 승인했다.
대만군은 미국산 부품을 현재 운용 중인 F-16과 C-130, 대만 IDF 전투기 등의 유지보수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