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

입력 2025-11-14 13:56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11곳.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하 피란유산)이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 등재목록’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피란유산은 2023년 5월 16일 국내 최초로 근대유산 분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공식 등재됐고 지난해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우선 등재목록’에 처음 신청했으나 보류됐다.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전날 열린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2024년 회의 때 보류된 사항을 충실히 보완한 부분과 부산의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특히 20세기 중반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가 기능과 사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조성된 국가 단위의 피란수도 사례를 증명하는 유산이자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지니는 유산으로서 인정을 받았다.

올해는 피란유산 2곳을 추가해 11곳으로 구성하고, 유네스코가 제시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문화유산위원회의 제안사항 보완에 초점을 맞췄다.

피란유산은 경무대(임시수도 대통령 관저), 임시중앙청(동아대 석당박물관), 아미동 비석 피란 주거지, 국립중앙관상대(부산기상관측소),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부산항 제1부두, 하야리아 기지(부산시민공원), 유엔묘지(부산재한유엔기념공원),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 영도다리(영도대교), 복병산배수지 등 11곳이다.

시는 이번 우선등재목록 선정에 따라 유네스코 예비평가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하며 신청서의 완성도를 더 높일 예정이다.

현재 국내 잠정목록 유산 14건 중 우선 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유산은 ‘양주 회암사지유적’과 부산의 ‘피란유산’ 2건이다. 국가유산청은 국내외 절차에 따라 최종 등재 후보를 선정한다.

박형준 시장은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피란민들을 품어 대한민국을 지탱한 부산을 국제 연대와 협력, 평화의 상징으로서 널리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피란수도 부산이 가진 역사·문화적 가치를 계속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