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올림픽 굴렁쇠·의상 스케치, 대한민국 첫 예비 문화유산 선정

입력 2025-11-14 12:03
1988 서울올림픽 개회식 퍼포먼스에 사용된 굴렁쇠(왼쪽부터)와 의상 스케치.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1988 서울올림픽 개회식 때 전 세계에 감동을 준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가 대한민국 첫 예비 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됐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11일 국가유산청이 우리 사회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 사건, 상징물이 담긴 10건의 예비 문화유산 중 하나로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예비 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문화유산 중 장래 등록 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한다. 훼손과 멸실을 막고, 지역사회 미래 문화자원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정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굴렁쇠 퍼포먼스는 세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퍼포먼스에 나섰던 ‘굴렁쇠 소년’ 윤태웅씨는 2005년 굴렁쇠를 체육공단 서울올림픽기념관에 기증했다. 의상 스케치는 윤씨가 착용했던 복식의 디자인 초안이다.

하형주 공단 이사장은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의 예비 문화유산 선정은 스포츠 유산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