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노만석 대행 “편안한 마음입니다”

입력 2025-11-12 21:40 수정 2025-11-12 22:37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노 대행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12일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사의 표명 이후 약 4시간 만에 처음 나온 입장이다.

노 대행은 이날 오후 9시25분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사의 표명 후 소회를 묻는 기자들에게 “편안한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행은 “지난 4개월간 대검 차장 생활이 20년 동안 검사 생활했던 것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전 정권이 기소해놨던 게 현 정권에선 문제가 돼 버리고, 저쪽에선 지우려 하고, 우린 지울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수시로 많이 부대껴왔다”며 이번 정부 들어 검찰과 일부 마찰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시원섭섭하지만, 뒷짐을 후배들에게 다 남기게 돼서 미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노 대행은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에 관한 자신의 책임론이 불거지자 이날 오후 5시40분쯤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7일 항소 포기 결정이 있은 지 닷새 만이다. 대검은 언론 공지를 통해 “금일 노 대행은 사의를 표명했다. 자세한 입장은 퇴임식 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았다. 노 대행은 “검찰총장 대행인 제 책임하에 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진우 중앙지검장은 사표를 내고 “대검의 지휘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끌었던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 등 일선 검사들의 반발이 제기됐다. 평검사인 대검 연구관의 사퇴 요구, 지검장 18명의 성명 발표 등도 이어졌다. 노 대행은 계속된 사퇴 요구에 전날 연차를 내고 칩거하면서 거취에 관해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현 기자 hy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