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마비노기 모바일’을 통해 게임대상의 한을 풀었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소재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근 2년간 숱한 히트작을 내고도 대상을 받지 못한 넥슨은 올해 그 한을 풀었다. 2023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대상을 받은 뒤 3년 만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대상을 비롯해 기술창작상 기술·시나리오 부문, 사운드 부문을 포함해 3관왕에 올랐다.
데브켓에서 개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 3월 출시 후 지금까지 모바일 앱 마켓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단상에 오른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정말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든 게임인데, 함께해준 모든 이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넥슨에 감사드린다”면서 “할머니가 들려주신 들려주신 옛 이야기가 마비노기의 콘셉트인데, 개발 과정에서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지금은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넥슨은 네오플에서 개발한 PC 액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최우수상에 오르는 겹경사도 맞았다. 지난 3월 출시한 이 게임은 소울라이크류를 표방하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카잔은 기술창작상 그래픽 부문과 이현 성우가 인기 성우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처음 시도한 패키지 게임이 큰 상을 받게 되어 행복하다”면서 “유럽의 한 게임 샵에서 ‘카잔 같이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굿즈를 공짜로 준 경험이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처음 들어서 감회가 남달랐는데앞으로도좋은 게임 만드는 개발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상 후보로 올랐던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RF 온라인’은 모두 우수상을 받았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인기게임상에도 함께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네오위즈에서 제작한 ‘P의 거짓’의 다운로드 콘텐츠(DLC)인 ‘피의 거짓: 서곡’은 우수상,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셰이프 오브 드림즈’가 인디 게임상을, 심현섭 리자드스무디 대표는 우수 개발자상을 받았다.
스타트업 기업상에는 개발자 도비캔버스가, 적극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가동한 개발사 엔엑스쓰리는 사회공헌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고제 기반의 e스포츠 리그(KEL)을 출범한 한국e스포츠협회의 정자랑 대회협력국장은 e스포츠발전상을 받았다.
시상식 전 최성희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최휘영 장관의 축사를 대독했다. 최 장관은 “한때 게임사 대표였던 제가 이 자리에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최근 20년 사이 기술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게임은 새로운 단계의 복합미디어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게임은 핵심 콘텐츠 산업이며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수출 효자산업”이라면서 “정부는 낡은 제도와 규제를 개선하고 투자 등 제작지원을 강화하며 게임인력 양성과 글로벌 수출을 지원하는 등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더욱 애쓰겠다”고 밝혔다.
부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