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듀로’ 주민규와 2027년까지 계약 연장

입력 2025-11-12 19:04 수정 2025-11-12 19:24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젠지가 서포터 ‘듀로’ 주민규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젠지는 12일 SNS를 통해 주민규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젠지 측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2년이다.

이로써 양측은 최소 3년간 동행하게 됐다. 젠지는 지난 연말 주민규를 ‘리헨즈’ 손시우의 대체자로 영입했다. 신인이나 마찬가지였던 그가 올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을 차지했다.

주민규의 본격적인 1군 데뷔는 작년이었다. 사실상 신인이었던 그는 스플릿 1까지 젠지의 운영 방식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본격적인 LCK 정규 시즌이 시작된 뒤로는 조금씩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MSI, e스포츠 월드컵(EWC) 등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남들보다 빠르게 많은 경험을 쌓은 덕도 봤다.

비록 가장 중요한 LoL 월드 챔피언십에선 4강 탈락했어도 앞선 대회에서는 연달아 좋은 성과를 낸 만큼 젠지도, 주민규도 재계약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양 측은 협상 과정에서 난항 없이 지난 6일 재계약에 합의했다.

젠지 관계자는 “양 측의 신뢰가 워낙 두터웠다”고 말했다. 이어 “젠지를 향한 주민규의 애정이 컸다. LoL 월드 챔피언십 결과가 아쉽긴 했어도 젠지에 남아서 더 많은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젠지도 주민규가 정말 좋은 서포터라고 봤다. 주민규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기에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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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텀 파트너 ‘룰러’ 박재혁의 존재도 주민규의 재계약에 동력으로 작용했다. 젠지 관계자는 “사실 주민규가 입단 첫해부터 이토록 좋은 활약을 펼친 건 박재혁의 공도 컸다. 주민규도 늘 박재혁에 대한 고마움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주민규는 “2025년 한 해를 함께하며 쉽지 않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망설임 없이 다시 젠지에서의 도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팀이 제게 기회를 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더 좋은 선수로 2026년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