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현, 신인 최대어 평가… KBL 사상 첫 ‘1순위 형제’ 기대

입력 2025-11-12 16:28
문유현(왼쪽)이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KBL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 컴바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수원 KT에서 활약 중인 문유현의 형 문정현. KBL 제공

프로농구 KBL 사상 처음으로 ‘신인 1순위 형제’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려대 3학년생 가드 문유현이 올해 신인드래프트 최대어 평가를 받으면서다. 문유현은 수원 KT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포워드 문정현의 동생이다.

2025 KBL 신인드래프트가 오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총 46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프로 조기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문유현은 유력한 전체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이미 성인 국가대표 승선 이력이 있는 문유현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바탕으로 한 득점력과 활동량, 스피드, 안정적 경기 운영 능력을 두루 보유했다는 평을 듣는다.

문유현의 1라운드 지명은 거의 확실시된다. 관심사는 지명 순위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7일 신인 지명 순위 추첨에서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챙겼다. 지난해에는 가드 박정웅을 전체 1순위로 뽑았다.

정관장이 문유현을 지명하면 리그 최초의 신인 1순위 형제가 나온다. 문유현의 형 문정현은 2023년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12일에는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나설 대표팀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KBL에서 형제가 프로 무대에 진출한 사례는 여러 번 있었으나, 형제가 모두 1순위로 뽑힌 경우는 없다.

이번 드래프트는 문유현과 같이 프로 조기 진출을 노리는 ‘얼리 엔트리’ 신청자가 1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99㎝의 장신에 기동력과 슈팅 능력을 갖춘 연세대 포워드 이유진, 강동희 전 감독의 아들인 성균관대 가드 강성욱 등도 적잖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5년 전체 3순위로 지명됐던 부산 KCC의 송교창처럼 ‘고졸 신화’를 꿈꾸는 이들도 있다. 양우혁(삼일고)과 송한준(광신방송예고)은 고교생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나서 프로의 꿈에 도전한다. 고졸 최초 1라운드 신인이었던 송교창은 2020-2021시즌 고졸 출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독특한 이력의 빅맨 참가자도 눈길을 끈다. 203㎝의 센터 프레디 무티바(건국대)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이다. 짧은 일본 농구 유학을 거쳐 국내에서 고교·대학 선수 생활을 했다. KBL은 5년 이상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으로 활동한 외국인에게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준다. 다만 프레디는 지명 시 향후 두 시즌 이내에 한국 국적을 얻어야 한다. 214㎝의 중앙대 출신 임동일은 드래프트 최장신이다. 그는 농구를 포기했다가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