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포항시 특집 다큐 제작

입력 2025-11-12 14:56
포항시가 제작한 특집 다큐 ‘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 화면 캡쳐 이미지.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11·15 포항촉발지진 8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다큐는 지진 이후 8년의 기록을 돌아보고 피해자들의 현재와 지역 사회의 회복 과정을 담았다. 13일 밤 9시와 16일 오전 10시, 포항MBC에서 두 차례 방영된다.

다큐는 포항지진이 자연 재난이 아닌 지열발전소로 인한 촉발지진으로 ‘인재’라는 점을 부각한다. 또 피해자들의 심리적 트라우마와 경제적 어려움 등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항트라우마센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약 20%가 여전히 고위험 상태의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이와 함께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이번 다큐를 통해 ‘진정한 피해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되짚고, 이를 통해 포항지진에 대한 책임과 배상이라는 법적·사회적 쟁점까지 함께 조명할 예정이다.

시민과 전문가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된 다큐는 지진 피해의 물리적 복구를 넘어 ‘사람 중심의 회복’, ‘온전한 일상의 지속’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지열발전으로 인한 촉발지진으로 판명됐다. 이후 정신적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재판부는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를 인정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으나, 항소심에서는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다큐멘터리는 진정한 피해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재난 극복의 모범 사례가 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공동체의 힘으로 상처를 극복해 온 시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포항지진에 대한 명확한 책임과 배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