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시장 野 적합도 1위 정원오 “오 시장님, 고생 많으셨죠?”

입력 2025-11-12 14:21 수정 2025-11-12 14:35
정원오 성동구청장. 국민일보DB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오랜 시간 열심히 하셨다. 고생 많으셨죠?”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어제 오 시장은 정 구청장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했더니 ‘그분 일 훌륭하다’고 했다”며 정 구청장에게 오 시장 평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오랜 시간이라는 말에) 뼈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정 구청장은 “고생 많으셨죠?”라고 답했다.

정 구청장은 오 시장의 종묘 개발 계획에 대해 개발 자체엔 찬성한다면서도 “그 개발이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경제적, 문화적 가치를 해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돼야 하고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개발을 하고 종묘가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박탈당하면 종묘가 가진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종묘로 인해서 파생되는 경제적 가치, 수천억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박탈당할 일은 없다’는 오 시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건 시장님 판단”이라며 “유네스코가 염려하고 있는데 왜 시장님이 된다, 안 된다 판단하는 거냐”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최근 진행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다. 이에 대해서는 “저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 행정가 출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같은 행정가 출신 정원오, 저로 인해서 표출된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이해한다”고 밝혔다.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이 점점 깊어 가고 있다”며 “12월 중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론조사 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1~2일 서울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서울시장 진보·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정 구청장은 13%로 박주민 민주당 의원(10%)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