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밭작물인 참깨를 논에서 재배하는 실험이 첫 성공을 거두면서 쌀 과잉생산 해소 및 참깨 자급률 향상이라는 새 가능성이 확인됐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수행한 ‘논 활용 참깨 안정생산기술 개발’ 연구에서 하니올 품종을 적용해 논에서도 참깨 재배가 가능함을 확인하고, 10a당 134.7kg의 안정적인 수확량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참깨 논 재배가 상업적 생산으로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준다. 농업의 구조적 전환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국내 농업은 쌀 과잉생산과 밭작물 자급률 제고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반복되는 쌀 생산 과잉으로 가격 하락과 농가 수익 감소가 이어지고, 논콩은 생산량 증가에도 소비 감소와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농기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논에서의 참깨 재배를 시도했다. 참깨 대표적인 밭작물이었지만 이번에 논 재배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쌀 중심 농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전략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소득성이 높은 참깨는 전략작물직불금 가입 대상에도 선정돼 재배면적 확대와 생산량 증가가 기대된다.
또 논 재배 시 기계화가 용이하고 경지 이용률을 높일 수 있으며, 배수 관리 기술을 결합하면 농가 소득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앞으로 참깨 논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는 연작피해다. 참깨는 고소득 유지작물이지만 연속 재배 시 병해충 발생과 수량 감소가 심한 작물이다. 토양 내 병원균 밀도 증가, 유기물 불균형, 배수 불량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경남농기원은 윤작을 통해 병원균 밀도를 낮추고 토양 상태를 개선하면 연작장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는 참깨와 다른 작물을 함께 재배하는 작부체계를 적용해 연작 피해를 해결할 근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신정호 경남농기원 작물연구과장은 “논 재배 참깨는 쌀과 논콩 과잉생산 문제 해결, 농가 소득 증대, 자급률 향상 등 다방면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경남 지역 논 활용 전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