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 수령 400년, 높이 30m, 둘레 5.3m인 압도적인 자태의 은행나무가 있다. 경주의 가을 명소 가운데 한곳으로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雲谷書院)에 우뚝하다.
서원 내 아름드리 은행나무는 1982년 10월 보호수로 지정됐다. 최근 입소문으로 이국적 풍경의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늘과 닿을 듯 키와 땅에 떨어진 황금빛 은행잎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은행나무의 나뭇잎이 오리발을 닮았고, 가지가 오리 다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압각수’(鴨脚樹)라고 한다. 은행나무 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유연정 지붕 기왓골에 황금빛 오리발처럼 내려앉은 은행잎이 가을 정취를 더한다.
운곡서원은 안동 권씨 시조인 고려 공신 태사 권행과 조선 시대 참판 권산해, 군수 권덕린을 기리기 위해 1784년(정조 8년)에 건립된 서원이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