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재향 군인의 날을 맞아 “우리는 이기려고 싸운다”며 앞으로 모든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향 군인의 날을 ‘전승절(Victory Day)’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미국의 전사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싸우고 싸우고 싸우고, 이기고 이기고 이긴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1차 세계대전이 끝날 11월 11일을 재향군인의 날로 기념하는 것과 관련해 “오늘은 단지 재향 군인의 날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제 1차 세계대전 전승절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프랑스와 영국, 러시아 등 국가가 전승절을 기념하고 있다며 “이긴 것은 우리다. 우리도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의 전승절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차 세계대전에서도 승리했고, 2차 세계대전에서도 승리했다”며 “그 사이의 모든 전쟁에서도 이겼다. 그 이전의 전쟁에서도 모두 이겼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우리는 미군의 자긍심과 승리 정신을 되살리고 있다”며 “그래서 국방부의 원래 이름이었던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공식적으로 이름을 다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는 국방부를 전쟁부로 부르도록 행정부에 지시했다.
트럼프는 또 “우리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이 강조해온 정치적 올바름을 미군이 탈피할 것임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단 하나의 이유, 승리를 위해서만 전쟁을 치르겠다. 우리는 이기려고 싸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재향 군인들을 향해 “위기가 닥치고 부름을 받았을 때, 전능하신 하나님이 누가 자유의 땅을 지킬 의지와 힘이 있는지를 물었을 때, 모든 재향 군인들이 “내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보내주십시오’라고 말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최근 미군의 B-2 폭격기가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한 것을 거론하며 “그들은 정말 놀라운 일을 해냈다. 단 몇 초 만에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 앞서 알링턴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에도 헌화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