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가스통 터질라 조마조마한데…불꽃 튀는 전신주를 보고 달려온 사람 (영상)

입력 2025-11-30 05:33

커다란 LPG 가스통 주변에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가스통으로 불길이 번질지도 모를 위험한 상황.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옵니다.



LPG 가스통 폭발을 막은 주인공


지난 9월 15일 오후 4시15분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전궁사거리에서 이동저수지 방면으로 향하던 김진호씨는 멀리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목격합니다. 무슨 일인가, 바라보던 그 때, 펑, 불꽃이 튑니다. 불이 난 거였습니다. 망설임 없이 차를 세운 진호씨는 차에 있던 개인 소화기를 꺼내 들고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놀라서 달려온 주민에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공교롭게도 휴대폰을 가져온 사람이 없었어요. 결국 진호씨는 불을 끄다말고 차로 뛰어가 휴대폰을 꺼내옵니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는 119 상황실과 통화를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렇게 소화기를 분사합니다. 그 와중에도 마음은 조마조마했다고 해요. 여기 보이는 커다란 LPG 가스통 때문에 자칫 대형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거든요.


김진호씨
“누전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신주에 있는 변압기가 폭발하지 않을까. 화재가 확산이 돼서 전기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설상가상, 어느새 소화액이 다 떨어져 아무리 흔들어도 나오지를 않습니다. 다급해진 진호씨는 소화기를 갖다 달라고 소리쳤어요. 트럭 운전자가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뿌옇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본 여기 이 트럭이 멈춰 서더니, 소화기를 건네고는 그대로 사라집니다.



소화기를 받은 주민이 진호씨의 뒤를 이어 화재 진압에 나섰는데 어찌 된 일인지 연기는 더 크게 번집니다. 순간 당황해 멈칫하자 진호씨는 단호하게 계속 뿌려야 한다고 소리를 칩니다. 전기가 살아 있어서 가스통으로까지 불길이 번질 가능성이 있었거든요.


진호씨는 한시가 급한 상황임을 알리기 위해 119 상황실과 영상통화를 했고, 그렇게 5분쯤 지났을 무렵 드디어 구급 대원들과 소방차가 잇따라 도착했습니다. 살았습니다.


근데요. 진호씨는 어떻게 멀리서 이 작은 연기를 보고 화재임을 직감할 수 있었을까요. 사실 그는 인근에 있는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에서 시설 안전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고 해요. 올해 10년차인 그는 매의 눈으로 시설의 안전을 체크해온 습관 덕에 작은 불씨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거죠.


영상이 공개된 이후 진호씨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는데요, 그러다가 7년 전 연락이 끊겼던 지인이 그를 알아보곤 수소문 끝에 연락을 했다고 해요.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잃어버렸던 인연을 다시 찾은 건데요. 그럼에 불구하고 진호씨는 자신이 특별한 일을 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진호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안전시설 담당 선생님
“사실 제가 처음 목격을 했다 뿐이지 좋은 사람들은 많이 있더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이날 함께 했던 분들은 다음에 또 이런 위급한 상황에 생기면 본능적으로 달려가셨을 겁니다”




그리고 얼마 뒤 그는 자신의 말을 정말로 실천했는데요. 지난 11월25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오산 원동사거리를 지나가던 진오씨는 대형 화물차에서 쏟아진 맥주병으로 도로가 엉망이 된 장면을 목격하곤 차에서 내려 달려갔다고 했는데요. 그날의 자세한 이야기는 저희 ‘작은영웅’을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 영상으로 보기!

우리 사는 세상을 살만하게 만들어 주는
‘작은영웅’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릴게요
유튜브에서 ‘KMIB(작은영웅)’을 검색하세요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