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홈플러스 인수전 뛰어들까…지역 조합선 ‘찬성’ 기류도

입력 2025-11-02 16:48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와 관련해 농협중앙회와 지역 조합 사이 이견이 감지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홈플러스 인수에 부정적인 반면 지역 조합에서는 인수를 통한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도시 지역 점유율을 확대해 지역 농산물 판매를 늘려야 한다는 일부 조합의 판단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지역 농·축협 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농협경제지주의 홈플러스 인수에 대한 의향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농·축협 조합 1110곳 중 15%인 166곳이 응답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8%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 소비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응답한 농·축협 조합 수가 많지는 않은 편이라지만 농협중앙회 입장과는 상반된 결과물이 도출됐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인수를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다. 강 회장은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연간 400억원, 800억원 적자가 나고 직원 200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다”며 “홈플러스의 어려움을 잘 알지만 우리가 짊어질 짐도 버겁다”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달 2~31일 진행된 홈플러스의 인수의향서 접수 기간에 응하지 않았다.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는 정치권이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마뜩한 인수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치권으로 대안으로 농협을 지목한 상태다. 송옥주 의원은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를 통해 연간 2조원의 국산 농산물 유통 공백을 메우고 취약한 농협의 대도시 시장점유율을 드높여 농협 유통사업의 재편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