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모교서 “윤 어게인” 외친 래퍼…“부적절한 발언 죄송”

입력 2025-11-02 09:44 수정 2025-11-02 13:56
래퍼 정상수가 서울 충암고 축제에서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교 서울 충암고등학교 축제 무대에서 래퍼 정상수가 “윤 어게인”을 외쳐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충암고 학생회는 SNS에 ‘공식 입장문’을 올리고 “해당 발언은 충암고 입장과 관련이 없으며 학교나 학생회가 이를 요청하거나 사전에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충암고 축제 ‘충암제’에서 정씨는 공연 중 무대 위로 한 학생을 불러 “충암고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해당 학생이 “윤석열”이라고 답하자 “나도 그 말을 안 하려고 참고 있었다. 그럼 나도 해버리겠다”며 연달아 “윤 어게인!”을 두 차례 외쳤다. ‘윤 어게인’은 윤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바라는 일부 지지자들의 구호다.

당시 현장에는 충암고 학생 800여명과 타교 학생 200여명 등 약 1000명이 모여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환호했지만 행사 진행을 맡은 학생회 관계자들은 당황한 듯 급히 무대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충암고 학생회 SNS 캡처

충암고 학생회는 입장문에서 “이번 사건은 정씨가 즉석에서 다른 학교 학생을 무대에 초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충암고와 재학생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충암고 측도 정상수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래퍼 정씨가 올린 사과 영상.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이 이어지자 정씨는 1일 자신의 SNS에 사과 영상을 올렸다. 정씨는 “공적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을 했다. 제 발언은 학교 측 관계자들과 상의되지 않은 발언이었다”며 “앞으로 공연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2009년 데뷔한 정씨는 Mnet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