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선물한 시진핑…이 대통령 “통신보안 되나요”

입력 2025-11-02 08:30 수정 2025-11-02 13:51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소노캄 호텔에서 국빈만찬 전 갖은 친교 시간에 한중 정상이 서로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선물을 주고받으며 주고받은 농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샤오미’ 제품을 선물하자, 이 대통령이 “통신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웃으며 묻자 시 주석이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받아친 것이다.

1일 한·중 정상은 회담에 앞서 양국이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 본비자나무 바둑판, 나전칠기 자개쟁반, 흰 도자기 주전자와 찻잔 세트, LG생활건강 화장품 세트를 준비했다. 바둑 애호가로 알려진 시 주석의 취향을 고려한 선물이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샤오미 스마트폰 2대, 옥으로 만든 붓과 벼루, 펑리위안 여사가 직접 고른 중국 전통 찻잔 세트를 선물했다. 중국 측 인사는 “샤오미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한국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선물을 살펴보다 “통신보안은 잘 됩니까”라며 웃으며 농담을 건넸고, 이를 들은 시 주석은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라고 응수했다. 백도어는 보안 시스템을 피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해킹 수단이다. 시 주석의 말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이 대통령은 손뼉을 치며 호탕하게 웃었다.

샤오미는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대표 제조사다. 그러나 서방권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이어져 ‘백도어’ 존재 여부가 자주 도마에 오른다.

한편 이 대통령은 펑리위안 여사가 준비한 중국 찻잔 세트를 보고 “너무 예쁘다”고 감탄하며 “귀한 선물 감사하다. 셰셰”라고 인사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이 준비한 화장품을 가리키며 “여성용이냐”고 농담을 던졌고, 두 정상은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